전주 완산구 다가동4가, 고사동, 교동.
전주의 골목 중에서도 가장 걷기 좋은 길들.
한옥마을의 끝자락과 맞닿아 있고, 전통과 트렌드가 동시에 녹아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 동네 가게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새로운 손님이 들고 납니다.
관광객, 단골, 연인, 가족, 외국인, 그리고 지나가다 발길을 멈춘 사람들까지.
그런데 그들 대부분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집니다.
느긋하게 걷다가, 빠르게 판단한다는 것.
“이 집, 괜찮네”에서 “아냐, 다음 집 가자”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5초.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은 점점 ‘편리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가동4가의 한 카페.
사장님은 말합니다.
“우리 가게에서 커피 맛보다 먼저 평가받는 게 결제예요.”
키오스크를 설치한 이후 손님들의 행동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줄이 생기지 않고, 메뉴를 더 천천히 보고, 조용히 자리에 앉습니다.
주문 실수는 줄었고, 직원은 덜 바빠졌습니다.
그리고 리뷰에 등장하기 시작한 단어는 **‘편하다’**였습니다.
고사동의 작은 음식점은 포스기를 바꿨습니다.
예전엔 손으로 적고 계산기 두드리고 마감에만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메뉴가 많이 팔렸고, 어떤 시간대가 한산했는지를 수치로 봅니다.
그걸 기반으로 준비량을 조절하고, 메뉴 구성을 바꾸니
손님은 음식이 더 깔끔하다고 느끼고,
사장님은 장사의 방향이 또렷해졌다고 말합니다.
교동의 전통차 가게는 무선단말기 하나로 회전율이 달라졌습니다.
손님이 자리에서 바로 결제하고 일어나니
다음 손님이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불필요한 동선이 사라지니 사장님의 하루 피로도도 함께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카드단말기.
지금은 그 기계 하나로 손님의 첫인상이 결정됩니다.
“페이 되나요?” “앗, 안 돼요”라는 대화 한 줄이면
그 손님은 다음부턴 조금 더 안쪽 골목의 다른 가게로 갑니다.
기기를 바꾸는 게 아니라,
손님의 판단을 바꾸는 겁니다.
이제 이 지역에서 중요한 건 화려한 간판이 아닙니다.
막힘 없는 흐름,
끊기지 않는 응대,
주저하지 않는 결제.
그걸 만들어주는 건 사람의 친절만이 아니라
사장님이 덜 지치기 위해 준비한 시스템 하나일 수 있습니다.
다가동4가, 고사동, 교동.
오래된 골목일수록 손님은 더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방식으론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거창한 변화가 아닙니다.
딱 하나, 흐름을 정리해줄 작고 확실한 시스템.
그 하나가 사장님의 하루를 바꾸고,
손님의 발걸음을 다시 이 골목으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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