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_ “현금 있으세요?”에서 “페이 되나요?”로 – 인화동1가 김 사장 이야기
김 사장은 인화동1가에서 고깃집을 1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창 바쁜 저녁, 테이블마다 고기 굽는 냄새가 올라오고, 종업원들 발걸음이 분주할 때였다. 한 손님이 카드 대신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 “카카오페이 되나요?”
김 사장은 당황했고, 그 손님은 조용히 현금을 꺼냈지만, 이후 재방문은 없었다.
“그날 이후 생각했어요. 기술이 낯설어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손님 입장에선 없으면 불편한 거구나.”
그는 포스기와 간편결제 가능한 카드단말기를 도입했다. 요즘은 손님들이 “결제 빠르다”며 칭찬해준다.
EP.2 _ 종이 메뉴판을 버린 날 – 인화동2가 박 사장 이야기
박 사장은 인화동2가의 테이크아웃 전문 분식집 사장이다.
메뉴가 많고, 튀김은 조합이 복잡했다. 손님은 주문하면서도 헷갈리고, 종이는 매번 인쇄하느라 돈이 들었다.
그러다 키오스크를 들였다.
“신기한 게요, 오히려 어르신들이 더 잘 쓰세요. 천천히 하나씩 누르시면서 스스로 주문하니까 더 편해하셔요.”
결제와 메뉴 선택을 키오스크가 맡으니, 박 사장은 조리와 포장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사람 하나 더 쓴 느낌이에요.”
EP.3 _ ‘단말기 하나가 사람을 바꿨다’ – 동산동 이 사장 이야기
동산동에서 작은 마트를 운영하는 이 사장은 무선단말기를 들이기 전까진 하루 10번은 계산대까지 뛰었다.
“손님들이 매장 앞 평상이나 차량에서 기다리면, 꼭 계산하려고 안까지 들어오셔야 하거든요. 특히 비 올 땐 더 불편해하시고요.”
무선단말기를 쓴 후로 그는 직접 나가서 결제를 받아드린다.
“그 자리에서 물건 더 챙겨가시는 분도 많고, 단골과 대화도 자연스럽게 생겨요. 단말기 하나가 사람을 더 만나게 해줘요.”
세 동네, 세 이야기.
어느 동네든 상황은 다르지만, 공통된 건 하나다.
기계가 먼저 바뀌기보단, 사장님의 ‘마음’이 먼저 바뀌었다는 것.
처음엔 낯설고 겁났지만, 포스기와 카드단말기, 키오스크, 무선단말기를 통해 이들은 시간과 실수를 줄이고, 손님과 더 가까워졌고, 장사의 호흡을 되찾았다.
익산 인화동과 동산동.
이곳 장사꾼들은 이제 ‘될까요?’ 대신 ‘됩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기계는 조용히 그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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