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매장의 경쟁력요? 포스 하나 바꾼 뒤로 손님이 달라졌어요.”
전주시 만성동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승하(34) 씨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종이 영수증에 손으로 잔액을 적던 ‘아날로그 사장님’이었다.
“처음엔 굳이 포스기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메뉴도 많지 않고, 손님도 주로 단골이니까. 그런데 어느 날 한 손님이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여기 간편결제 안 돼요?’ 그 말 듣고 나니까 계속 신경 쓰이더라고요.”
만성지구 초입 상권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었다. 카페, 음식점, 편의점, 문구점이 줄지어 들어오고 있었고, 점점 젊은 고객이 늘어났다. 그러자 이전엔 없던 요구들이 생겼다. 카드 외 간편결제, 포인트 적립, 주문과 결제의 분리 요청 등.
“그전엔 몰랐죠. ‘계산’도 하나의 서비스라는 걸요. 포스기를 새로 들이고 무선단말기로 바꾸고 나서야 손님이 주문부터 결제까지 얼마나 민감하게 느끼는지 알게 됐어요.”
비슷한 이야기는 장동의 한 떡볶이집 사장님에게서도 들을 수 있었다.
매장 바깥으로 길게 줄을 선 고객들 사이로, 키오스크 앞에 서 있는 초등학생 손님들이 익숙하게 조작을 한다.
“사실 어른 손님보다 요즘은 아이들이 더 키오스크에 익숙하더라고요. 초등학생도 알아서 주문하니까 저는 음식에만 집중할 수 있고, 실수도 줄었죠.”
이곳 역시 초창기엔 ‘우리 가게에 키오스크는 오버’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치하고 나니 직원 부담은 줄고, 회전률은 눈에 띄게 늘었다.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자 배달앱 연동 포스기도 함께 도입했다.
팔복동4가의 식자재 마트 운영자 이모 씨는 조금 다른 이유로 시스템을 바꿨다.
“여기는 B2B 손님이 많아요. 작은 식당 사장님들이 새벽에 와서 물건 사가죠. 그런데 일일이 계산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포스기에 거래처 등록하고, 단가 맞춰놓으니까 새벽에도 자동으로 정산이 되더라고요.”
이처럼 업종이 달라도 흐름은 같았다.
결제 흐름이 끊기지 않아야 손님의 기억도 매끄럽게 끝난다.
한 끼 식사든, 한 잔의 커피든, 3만 원짜리 재료든 마무리의 인상이 다음 방문을 결정짓는다.
요즘은 기술이 선택이 아니다.
‘좋은 음식, 좋은 서비스’에 더해 ‘끊김 없는 결제’는 기본값이 됐다.
만성동, 장동, 팔복동4가처럼 변화하는 상권일수록, 이 기본을 갖춘 곳이 먼저 눈에 띈다.
그래서 젊은 사장님들은 더 이상 묻지 않는다.
“이거 필요한가요?”가 아니라
“이거부터 해야겠네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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