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천면 오일장이 서는 날엔, 이른 아침부터 골목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할머니는 손수 기른 참깨를, 삼촌은 도축한 닭을, 동네 아주머니들은 갓 담근 열무김치를 내놓는다. 장이 설 때면 사람도 말도 북적이지만, 그 안에 흐르는 정서는 늘 같다. “이건 그냥 가져가요”, “지난번에 준 거 맛있었어요?”, 그런 말 한마디가 거래보다 더 따뜻한 교환처럼 느껴지는 곳. 그래서일까, 이곳에 포스기를 들인다고 했을 때, 처음엔 다들 고개를 저었다. “그런 기계는 서울에서나 쓰는 거지.” 하지만 요즘은 얘기가 다르다. 같은 주천면 장터 안 칼국수집은 포스기를 들인 후로 한결 차분해졌다. 줄이 길어져도 주인이 당황하지 않는다. 주문은 기계가 기억하고, 계산도 착오 없이 끝난다. 손님은 기다리지 않고, 주인은 실수하지 않는다. 정이 빠진 건 아니다. 포스기를 쓴다고 해서 인사가 줄거나 눈빛이 사라지는 게 아니다. 오히려 여유가 생기니 대화가 늘었다.
수지면에 사는 김 사장님은 작년에 무선 카드단말기를 들였다. 처음엔 “나는 카드기 잘 몰라요” 하던 분이셨는데, 지금은 테이블에서 직접 결제해주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가게에 들어가 앉아보면 알 수 있다. 음식이 나오고, 배가 부르고, 자리에서 바로 계산이 가능하다는 게 얼마나 손님 입장에선 편한 일인지. 예전엔 카운터에 줄을 서고, 아이 손을 놓고 계산하고, 가방 뒤적이느라 진땀 뺐지만, 지금은 카드만 꺼내면 끝이다. 김 사장님은 말한다. “나 같은 사람한텐 이런 게 오히려 더 사람 도와주는 거더라.” 무선단말기가 사람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지켜주는 거라는 말이 맞다.
송동면 작은 마을 어귀엔, 요즘 젊은이들이 종종 찾아가는 베이커리 카페가 생겼다. 직접 구운 빵을 내놓는 부부가 운영하는 곳인데, 이들은 오픈과 동시에 키오스크를 들였다. 주인장은 반쯤 농담처럼 말했다. “주방도 혼자, 카운터도 혼자, 빵도 혼자 굽는데, 주문까지 직접 받으면 가게 문 열지 말란 얘기죠.” 키오스크가 도와주는 건 단순히 노동 분담만이 아니었다. 손님이 스스로 메뉴를 고르고 결제를 하니, 주문 착오도 줄고 회전도 빨라졌다. 무엇보다,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이 시골에 이런 시스템까지 있네” 하며 반가워하는 반응이 많았다. 누군가는 첨단 기술이라 했겠지만, 이 부부에게 키오스크는 한 명의 동업자나 다름없었다.
주천도, 수지도, 송동도, 여전히 논밭이 펼쳐지고, 봄이면 바람에 흙냄새가 실려온다. 사람들은 아직도 서로 이름을 부르고, 아이들은 인사를 하고 다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게 하나, 기계 하나씩 변화가 시작됐다. 포스기 한 대, 무선 카드단말기 하나, 키오스크 하나가 이 마을에 너무 빨리 온 것도 아니고, 너무 늦게 온 것도 아니다. 딱 지금, 필요할 때, 필요했던 만큼 왔다. 기술이 전통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전통이 더 오래갈 수 있도록 기술이 곁에서 돕는 것. 남원의 이 조용한 세 마을은, 그걸 이미 체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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