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동네에서 가게를 한다고?”
처음 도통동으로 가게를 내겠다고 했을 때, 친구들은 말렸다. 조용한 주택가, 상권은 한산하고 유동 인구도 뚜렷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그게 좋았다. 사람 냄새 나는 골목, 느린 시간, 아침마다 들리는 이웃 인사. 어릴 적 외할머니와 장 보러 다니던 기억이 이곳에 있었다.
작은 분식집 ‘나무그늘’을 열었다. 손으로 김밥을 말고, 떡볶이를 끓이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그런데 생각보다 손님이 많아졌다. 월락동에 새로 생긴 아파트 단지에서 젊은 엄마들이 아이와 함께 자주 왔다. 조용하던 골목은 어느새 유모차와 유치원 가방으로 가득해졌고, 주말엔 고죽동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왔다.
문제는 그때부터였다. 주문이 밀렸다. 종이에 적은 순서가 엉키고, 현금 카드 계산이 뒤섞였다. 포장 주문을 잘못 줘서 손님과 실랑이를 벌인 날은 집에 와서 울었다. 혼자 하니까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친구가 말했다. “혼자 하는 거면 시스템을 써야지. 요즘 누가 수기로 장사하냐.”
그 말에 용기를 내 포스기를 들였다. 처음엔 낯설었다. 손님 앞에서 어색하게 메뉴를 누르고, 프린터가 돌아갈 때마다 흠칫 놀랐다. 하지만 이틀, 삼일… 일주일이 지나자 달라졌다. 주문 실수가 줄었고, 인기 메뉴가 뭔지도 화면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었다. 마감할 때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았다. 숫자가 말해줬다. ‘오늘 잘했어. 이만큼 팔았어.’
그다음엔 무선 카드단말기. 자리에서 결제해드리니 손님들의 반응이 달랐다. “이 동네에서 이런 시스템이 되네요?” 반신반의한 얼굴이, 결제가 되자 미소로 바뀌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 고마워했다. 계산하러 오가느라 아이를 놓칠 일이 없다고. 작지만 분명한 변화였다.
고죽동에서 온 고등학생들이 많아지면서, 고민 끝에 키오스크도 설치했다. 메뉴는 사진과 설명을 넣어 보기 쉽게 구성했고, 덕분에 주문 줄이 줄었다. 아이들이 장난처럼 즐기며 주문하고, 나도 주방 안에서 차분하게 요리를 할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중학생 손님이 말했다. “사장님, 여긴 프랜차이즈보다 더 스마트해요.” 그 말에 나는 웃었다. 스마트하다는 말이 이렇게 따뜻하게 들릴 줄은 몰랐다.
지금도 나는 도통동 골목에서 조용히 장사를 한다. 월락동 엄마들과 고죽동 학생들, 그리고 늘 같은 시간에 오는 어르신들. 그 모두가 내 손님이다. 나는 이제 혼자가 아니다. 포스기, 무선단말기, 키오스크. 이 셋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다. 때로는 내가 놓치는 것을 대신 챙기고, 때로는 내가 지칠 때 대신 웃어준다.
가게를 열고 1년. 나는 이 골목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단단한 변화 하나를 만들었다.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기술이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확신. 그래서 오늘도 문을 연다. 익숙한 화면을 켜고, 따뜻한 떡볶이를 끓이며, “어서오세요”라고 말할 준비를 한다.
'마케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현동 포스기 렌탈 신촌동 카드단말기 대여 운봉읍 키오스크 테이블주문 임대 무선단말기 일시불 구매 (0) | 2025.06.19 |
---|---|
식정동 포스기 렌탈 갈치동 카드단말기 대여 노암동 키오스크 테이블주문 임대 무선단말기 일시불 구매 (0) | 2025.06.19 |
광치동 포스기 렌탈 내척동 카드단말기 대여 산곡동 키오스크 테이블주문 임대 무선단말기 일시불 구매 (0) | 2025.06.19 |
화정동 포스기 렌탈 향교동 카드단말기 대여 용정동 키오스크 테이블주문 임대 무선단말기 일시불 구매 (0) | 2025.06.19 |
조산동 포스기 렌탈 왕정동 카드단말기 대여 신정동 키오스크 테이블주문 임대 무선단말기 일시불 구매 (0) | 2025.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