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죽산면에서 1인 분식집 운영하고 있는 정영희라고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아마도 저처럼 고민하고 계실 백산면이나 용지면 사장님들께 제 경험을 조금이라도 나눠드리고 싶어서입니다. 처음 포스기니 키오스크니 하는 말 들었을 땐 솔직히 저랑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울이나 대도시 얘기지, 우리처럼 조용한 동네는 아직 그런 거 없어도 돼’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딱 잘라 말할 수 있어요. 제가 너무 늦게 바꿨다는 걸요.
예전에는 아시죠? 손님 오면 기억에 의존해서 주문 받고, 계산할 땐 계산기 두드리고, 손님 몰리면 종이에 적어놓고 까먹기 일쑤고. 하루 끝나면 머리 아프고 손은 파래지고. 장부 정리하다 보면 매출이 어디서 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포스기 설치한 첫날, 신세계였어요. 화면에 메뉴만 터치하면 주문이 자동으로 주방으로 가고, 주방에선 프린트로 주문서가 딱 나와요. 내가 외치지 않아도 음식 나가는 순서가 정리되니까 손님 대응도 여유가 생기고요. 매출 통계까지 나오니까 이번 주에 뭐가 많이 나갔는지, 어떤 시간대에 손님이 몰렸는지도 한눈에 보여요. 혼자 일해도 덜 지치고, 내가 가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한 일이더라고요.
그 다음엔 무선 카드단말기를 들였죠. 손님들이 요즘은 당연하다는 듯 “삼성페이 되죠?”, “카카오페이요” 묻잖아요. 예전엔 “그건 안 돼요, 카드만 돼요” 하면 어색하게 웃고 넘어가던 게 익숙했는데, 지금은 말없이 바로 처리해드릴 수 있어서 민망하지 않아요. 자리에서도 바로 결제되고, 계산대 앞에 줄 설 일도 없고요. 특히 혼자 일하는 입장에서 계산하러 매번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망설였던 키오스크. 이건 아직도 백산이나 용지에선 ‘과하다’고들 하시지만, 저는 키오스크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일단 혼자 운영하는 입장에서 손님 응대에 쫓기지 않아도 되고, 주문 실수가 줄었어요. 화면에 사진과 설명이 나가니까 어르신들도 익숙해지면 편하게 주문하세요. 키오스크가 결국 손님이 주저하지 않게 만드는 도구라는 걸 알게 됐죠. 아예 메뉴부터 가격까지 손님이 선택하니, 불필요한 실랑이도 없어지고요.
이런 얘기 들으시면 ‘그 집은 뭐 장사가 잘 되니까 그런 거겠지’라고 하시는 분도 계세요. 아니에요. 저도 백산에서 오시는 손님 몇 명, 용지면에 택배 일 다녀가는 분들, 학교 앞 애들, 이런 단골 몇 분이 전부였어요. 그런데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부터 소문이 났는지, 젊은 손님들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오세요. 편하니까요. 장사는 맛도 중요하지만, 그 맛을 편하게 경험할 수 있어야 기억에 남는 법이더라고요.
지금도 망설이고 계신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늦지 않았고,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아요. 나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제가, 지금은 오히려 다른 가게 사장님들께 키오스크 설정 알려드리고 있으니까요. 죽산에서, 백산에서, 용지에서 혼자 장사하시는 사장님들. 시스템 하나 바꾸는 게, 진짜 하루를 다르게 만듭니다. 고민되신다면 꼭 한 번 용기 내보시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편지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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